"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빠졌으니..."
남자 농구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모비스 피버스 유재학 감독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어리지만 팀 가드라인의 주축 역할을 할 김민구(KCC 이지스)의 음주사고 소식까지 접했다. 유 감독은 7일 곧바로 김민구가 입원한 서울 아산병원을 찾았지만 부상이 워낙 심해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가드 라인이 붕괴 위기다. 김민구가 선수 생활 기로에 설 큰 부상으로 대표팀 낙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대성(모비스)마저 발목 부상으로 짐을 쌌다. 김태술(KCC)도 손가락 부상으로 일찌감치 소속팀에 복귀했다. 양동근(모비스)과 김선형(SK 나이츠)이 외로이 대표팀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유 감독은 박찬희(KGC)를 긴급 호출했다.
유 감독은 김민구 사건에 대해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으니 이를 옹호해줄 수는 없다"고 전제를 깔면서도 "참 안타깝다. 인제 시작하는 나이 아닌가. 이렇게 꽃을 피우려고 어렸을 때 고생하며 농구를 했을텐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 전력적으로도 큰 마이너스다. 유 감독은 "사실상 포스트쪽에서 득점이 나오기 힘들다. 수비와 외곽농구를 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구는 가치가 큰 선수다. 돌파와 슛이 다 되는 선수가 많이 없다.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빠지는 건 영향이 크다"고 말하며 "한국 농구 전체를 봤을 때도 큰 손해"라고 설명했다.
이대성 때문에도 걱정이다. 특히, 이대성은 소속팀 모비스 제자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데까지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다. 지난 시즌 막판 덩크슛을 시도하다 왼쪽 발목을 다쳤는데, 그 후유증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유 감독은 "어떻게든 같이 해보려 했다. 수비력이 워낙 좋은 선수라 필요했다"고 말하며 "국내에서 발목에 관해 잘 본다는 병원은 다 가봤다. 전부 운동을 해도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본인이 아프다고 한다. 큰일이다. 일본과 독일쪽으로 보내볼 생각도 하고 있다"고 했다.
당장 유 감독이 구상하던 대표팀 구상이 불의의 사고와 부상들로 흐트러지고 있다. 유 감독도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유 감독은 현재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유 감독은 "수비를 우선으로 하는 기본 큰 틀은 변함이 없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있다고 여유있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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