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10일(한국시각) 오전 8시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평가전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원톱에는 박주영이 나서고 2선에는 손흥민(22·레버쿠젠) 구자철(25·마인츠) 이청용(26·볼턴)이 포진한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25·스완지시티) 한국영(24·가시와)이 위치하는 가운데 포백라인에는 윤석영(25·퀸스파크레인저스) 김영권(25·광저우 헝다) 곽태휘(33·알힐랄) 김창수(29·가시와)가 출격한다. 골문은 정성룡(29·수원)이 지킨다.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이지만 승리의 맛을 알아야 흐름을 탈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는 평가전에서 패배를 잊었다. 과정 또한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도 역량의 폭이 넓은 만큼 개인 기량이 상승곡선을 그려야 한다. 박주영의 숙제는 첫째도 골, 둘째도 골이다. 홍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전망은 밝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추억을 되집은 그는 "2년 전과는 컨디션 차이가 많다. 경기 감각은 그때보다 지금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박주영은 4월 조기귀국해 봉와직염 치료를 끝내고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튀니지전에선 75분을 소화했다. 그는 마이애미 입성 직후인 1일 "현재 몸 상태는 최정상일 때와 비교하면 80%수준이다. 앞으로 열흘 정도면 정상 상태를 찾을 것 같다"고 했다. 열흘이 흘렀다. 100%의 시점이다. '역시 박주영'이라는 찬사를 다시 이끌어내야 한다.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좌우날개인 손흥민과 이청용은 반전이 키워드다. 튀니지전에서 손흥민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청용도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몸을 아꼈다. 둘이 위력을 잃으면 공격의 해법은 사라진다.
이청용과 손흥민은 상호보완이 가능한 스타일이다. 이청용은 좁은 지역에서도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워 활로를 뚫을 수 있다. 손흥민은 공간이 열리면 무한질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다. 슈팅력은 손흥민이 한 발 앞선다. 박주영과 역할 분담이 가능하다. 그사이 이청용이 공간을 활용하며 제2, 3의 옵션을 연출할 수 있다. 마이애미에서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손흥민은 미소를 찾았고, 냉정한 승부사 이청용도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실전에서 나래를 펼쳐야 한다.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은 흔들림이 없었다. 튀니지전에서 제 몫을 했다. 주장 완장도 부끄럽지 않았다. 정신력이 단단했다.
더블 볼란치 한 축인 기성용은 회복이 관건이다. 그는 튀니지전에서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좌우와 중앙, 자유자재로 볼을 뿌렸다. 그러나 무릎부상이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최근에는 감기 증상으로 고생을 했다. 기성용은 공격의 출발점이다. 볼 배급은 물론 세트피스도 전담하고 있다. 다행히 회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호쾌한 중거리 슈팅력도 살아나고 있다. 그는 "슛 감각이 상당히 올라왔다. 이제 걱정하지 않을 정도"라며 "책임감이 더 커지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중요한 역할은 경기의 조율이다. 경기가 크게 밀릴 수도 있고 반대로 앞서갈 수도 있다. 동료가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도록 상황에 맞춰 경기를 잘 조율해야 한다"고 했다. 기성용은 가나전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그의 플레이를 그리고 있다.
홍명보호는 가나전을 마치고 12일 브라질에 입성한다. 더 이상 평가전은 없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18일 오전 7시 벌어진다. 가나전에선 개인별로 넘어야 할 숙제가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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