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나전 정성룡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정성룡(29·수원)의 입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정성룡은 이번 월드컵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의 '믿음의 축구'에서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그간 수많은 의문에도 불구하고 결국 홍명보 감독은 정성룡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월 31일 튀니지 전(0-1패)에 이어 10일 가나 전에서도 정성룡을 주전 골키퍼로 출전시켰다. 라이벌 김승규(24·울산)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28·왓포드)에 밀려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신욱(26·울산)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성룡의 경기력은 여전히 실망스럽다. 튀니지 전에서도 1실점을 했던 정성룡은 가나전에서는 무려 4골을 내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가나의 축구스타 아사모아 기안 외에도 조던 아예우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굴욕을 당한 것.
수비진이 전반적으로 흔들렸기 때문이지만, 매 골마다 두 발을 땅에 못박은 듯 움직이지 못했던 정성룡의 잘못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정성룡이 이처럼 '움직이지 못하는 골'을 내준 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성룡이 선배 이운재와 마찬가지로 '수비진 지휘'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정성룡은 당초 김승규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듯 했지만, 올해초 북미 평가전에서 김승규가 멕시코에 4골을 허용하는 등 부진하자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게다가 팀내에서 고참급 베테랑인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하지만 이날 정성룡의 모습은 향후 맞붙을 러시아와 알제리, 벨기에를 상대로 기대감을 갖기 어렵게 했다.
정성룡이 다시 김승규와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될지, 아니면 절치부심하고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지는 스스로와 홍명보 감독에게 달렸다. 한국 축구팬들의 눈은 지금 흔들리는 골대를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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