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잤다(웃음)."
완패의 후유증은 없었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기수를 브라질로 돌렸다. 월드컵대표팀은 11(한국시각)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대학 운동장에서 가나전 회복 훈련으로 13일 간의 미국 전지훈련 공식 일정을 마무리 했다. 지난달 30일 현지에 도착한 홍명보호는 그동안 공수 조직력과 패턴, 세트피스 연마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준비했다. 10일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가진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대4로 크게 진 게 아쉽다. 가나전에서 본선 성공의 가능성을 보고자 했던 팬들은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명보호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았다. 1시간 30분 간의 훈련을 차분하게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추스렀다. 전장에 나선 장수는 변수를 고민할 뿐,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이 정한 길을 걸어갈 뿐이다. 홍 감독의 현재다. "여러가지 이야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 우리가 노력해서 보여주면 되는 문제다." 홍 감독은 "훈련 전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는 등 처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가나전 패배를 두고 제기되는 '정신력 해이'의 목소리는 경계했다. 홍 감독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신력이 과연 어떤 부분인 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예전에는 정신력이 중요하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흘렀다. 지금 정신력으로 승부를 뒤집겠다는 등의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가나전의 여파보다는 미래를 이야기 했다. 홍 감독은 "원했던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패배의) 실망감이 이 시점에서 팀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주일의 시간이 있고, 채워넣을 공간도 있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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