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눈에는 부족한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이 투수 임준섭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선 감독은 12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호투한 임준섭에 대해 "이제 임준섭도 제구와 함께 투구 템포 조절과 강약 조절을 익혀야 한다"고 밝혔다.
임준섭은 지난 11일 한화전에서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6⅓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2실점하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시즌 3승(3패)째를 올렸다. 총 107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은 2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임준섭은 경기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됐다. 슬라이더는 잘 안던지던 것인데 오늘 자신감을 갖게 돼 구종이 하나 추가됐다. 무엇보다 스피드가 올라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직구 스피드가 최고 145㎞까지 나왔는데 평소보다 2~3㎞ 빨랐다. 선 감독 역시 "선발 임준섭의 기량이 성숙해졌다. 자신감 있게 피칭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뒤 선 감독은 임준섭에 대해 부족한 점을 언급하며 채찍을 들었다. 선 감독은 "(임)준섭이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건 맞다. 하지만 투구 템포가 너무 일정해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와인드업 동작에서 공을 던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이 배팅 타이밍을 잡기가 수월하다는 이야기다. 입준섭의 투구 동작은 원래 느린 편이었지만, 수비 시간이 길어지는 동료들을 위해 빠르게 바꿨다. 그러나 지난 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를 얻어맞는 등 일정한 패턴의 폐해가 드러났다. 당시 임준섭은 4이닝 동안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 감독은 "준섭이의 투구 패턴은 일정하고 빠른 편이다. 어제처럼 상대 타자들이 못 칠 때도 있지만 한 번 읽히면 안타를 많이 허용할 수 있다"며 "강약 조절을 통해 투구수도 조절해야 한다. 5회 이후에 급격하게 힘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임준섭은 "아직 긴 이닝을 막고 제구력을 유지하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투구 패턴을 다르게 가야 하는데 그러면 밸런스가 흔들린다. 요즘은 지난해보다 여유를 갖고 공을 던진다. 투구 템포와 강약조절 부분도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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