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최근 4년간 부동의 최강팀이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이름이 있었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 니퍼트 앞에서 삼성은 너무나 작아졌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한국무대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다. 4년 동안 삼성전에서 14경기에 등판했다.
무적이었다. 10승1패, 평균 자책점 1.92다. 대단한 기록이다. 유일한 1패는 2012년 8월18일 잠실. 당시 1대3으로 삼성에 지며, 유일한 패전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6승5패, 평균 자책점 4.62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삼성과의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5월10일 삼성전에서 2경기에 나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5월10일에는 올 시즌 첫 완투승을 삼성전에서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13일 니퍼트는 대구에서 또 다시 삼성전에 등판했다. 634일동안 니퍼트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쉽지 않았다. 1회초 두산은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니퍼트를 지원했다.
삼성 역시 만만치 않았다. 1회 나바로, 박한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채태인의 병살타와 최형우의 3루수 플라이아웃으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2회 역시 1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점수를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확실히 니퍼트와 삼성의 천적관계는 끈질겼다.
니퍼트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3회부터 5회까지 삼자범퇴. 하지만 6회부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나바로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2 동점. 기세가 오른 삼성은 선두타자 최형우와 박석민이 랑데뷰 홈런을 뽑아냈다. 지긋지긋한 니퍼트와의 천적관계를 청산시키는 듯 했다. 확실히 가능성이 높았다.
삼성은 곧바로 필승계투조를 투입했다. 당연한 움직임이었다. 8회 차우찬이 나왔다. 그런데 선두타자 고영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현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가 되자, 이번에는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두산 외국인 타자 칸투가 전세를 뒤집는 중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5-4 역전. 결국 삼성은 니퍼트와의 악연을 또 다시 끊지 못했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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