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가 펼쳐질 겁니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사자성어가 4년 만에 다시 등장했다.
4년 전인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허 부회장은 월드컵대표팀을 이끄는 수장이었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올라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를 차례로 상대했다. 결과는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원칙과 소신을 앞세운 유쾌한 도전이 만들어낸 한국 축구의 새 역사였다. 아르헨티나에 1대4로 패해 16강행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내놓은 초한지의 '파부침주(破釜沈舟·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나이지리아전 무승부에 이은 16강행의 원동력이 됐다. '호시우보' '결초보은' 등 그가 내놓은 사자성어는 태극전사들의 정신 그 자체였다.
허 부회장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 코리아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잘 해나가고 있다"며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단장으로 브라질에 입성한 허 부회장은 홍명보 감독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다. 재차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건곤일척'이라는 사자성어로 대답을 대신했다. 천하를 걸고 벌이는 한판 대결을 말한다. 18일 쿠이아바에서 열릴 러시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모든 것을 걸고 승부에 나서라는 조언이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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