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감독은 강민호(타율 0.211)와 전준우(0.255) 관련 질문을 하면 무척 난감해한다.
둘이 지난 두 달 동안 보여준 타격 지표라면 당장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계속 기회를 주고 있다. 강민호 같은 경우 타격 뿐 아니라 주전 포수로서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포수로서의 경기력은 국내 최정상급이다. 또 팀내 최고 연봉 10억원을 감안할 때 강민호를 벤치에 앉혀둘 경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떻게라도 떨어진 타격감을 살려서 뛰게 하는게 맞다.
김시진 감독은 "강민호가 심적으로 스트레스가 많다. 별도의 미팅을 갖고 얘기를 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중견수 2번 타자로 나서는 전준우도 같은 맥락이다. 전준우는 강민호 보다는 타격감이 좋다. 하지만 경기별로 기복이 너무 심하다. 살아난 듯 보였다가도 그 다음날 어이없는 스윙을 했고, 나쁜 공을 골라내지 못했다.
강민호와 전준우 모두 너무 초조하다. 둘은 많은 팬들을 갖고 있다. 떨어진 성적 데이터 때문에 비난도 당한다. 그러다보니 그 수치를 끌어올리려고 조급하다. 여유가 없다보니 치려고 달려든다. 박흥식 코치는 "둘이 훈련할 때는 잘 안 되는 부분을 알고 잘 대처한다. 그런데 실전 타석에 들어가면 그걸 다 까먹고 방망이를 돌리기 바쁘다"고 말했다.
2014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1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두산 4회말 공격 오재일의 파울 타구를 포수 강민호가 자신의 덕아웃 앞에서 잡아내고 있다.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06.01/
강민호의 경우 포수라는 특수한 역할 때문에 쉽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가 힘들다. 전준우의 경우는 좀 다르다. 전준우도 중견수 수비는 국내 정상급이다. 하지만 최근 처럼 안 좋은 타격감이 길어지면 주전 자리를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 투수진에서의 불안 요소는 확실한 제 1선발이 없다는 점이다. 유먼이 8승, 장원준 옥스프링이 나란히 6승으로 잘 해주고 있다. 1~3선발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잘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셋 다 파워 피처가 아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 등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 다 기교파 투수들이다. 안정감은 있지만 힘으로 찍어눌러야 할 상황에서 약한 면이 있다.
불펜에선 정대현의 경기력이 좀더 올라와야 한다. 정대현 역시 기대치에 부족하다고 해서 쉽게 2군으로 내려보내기 어려운 카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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