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오심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초반부터 오심 논란이 많다.
이 때문에 이 대회를 코앞에 두고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던진 제안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12일(한국시각) 상파울루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감독이 판정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절차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말했다. 한 경기에 팀당 두 차례씩에 한해 경기 영상분석으로 판정을 번복할 기회를 주자는 게 아이디어의 골자였다. 블래터 회장은 "골라인 기술도 도입된 마당에 다른 것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골라인 기술은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 여부를 전자기기로 판독, 즉각적으로 심판에 알려 정확한 판정을 돕는 기술이다.
골라인 오심 때문에 승부가 뒤집힌 선례가 많아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부터 적용됐다. 공이 골라인을 1㎜만 넘어도 바로 심판이 착용한 손목시계에 골 신호가 들어오는 까닭에 이 부문의 오심 우려는 아예 사라졌다.
골라인 오심과 함께 판정의 3대 골칫거리로 꼽히는 사안은 '할리우드 액션'과 오프사이드이다. 페널티지역에서 페널티킥을 얻으려고 공격수들이 연기하는 반칙 피해, 잘못된 온사이드 판정으로 공격수에게 쉽게 확보되는 뒷공간은 승부를 가를 결정적 오심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블래터 회장이 영상판독 도입을 주장하면서 염두에 둔 사안도 바로 이 두 부문의 플레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도 이틀 만에 정확히 이 두 부류의 플레이에서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14일 개막전에서는 브라질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가 일부러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 페널티킥은 1-1로 맞선 상황에서 득점으로 연결돼 경기 흐름을 바로 브라질 쪽으로 넘어가게 했다.
멕시코와 카메룬의 A조 1차전에서는 멕시코의 골이 두 차례나 오프사이드 오심 때문에 무효가 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 경기에서 멕시코가 이겨 결과적으로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무효가 된 두 골은 16강 진출을 놓고 골득실을 따질 때 결정적 요인이 될 불씨가 됐다.
아직 검토 단계인 영상판독이 실제로 도입되는 데까지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쾌한 판정기술인 골라인 판정에도 전자기술이 도입될 때 축구계에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 심판의 인간적 실수도 경기의 일부이고 가장 인간적인 경기로 자부심이 높은 축구의 판정에 전자기기가 개입하는 게 싫다는 전통 수호자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영상판독은 심판 판정을 보조하는 차원을 넘어 번복할 수 있다는 의미 때문에 더 격렬한 반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플레이 직후에 이뤄지는 느린 화면 분석이 경기의 흐름을 끊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고 애매한 플레이가 많아 판정 뒤에도 논란이 계속될 수 있다.
블래터 회장은 영상판독이 실제로 추진되면 심판, 감독, 선수, 팬들의 의견 수렴, 전문가 기술 검토, IFAB(국제축구위원회) 의결 등 2년 동안의 절차를 거쳐 그라운드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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