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24·가시와)은 '원조 진공청소기' 김남일(37·전북)과 곧잘 비교된다.
한국영은 터프가이 기질이 넘친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쟁력 넘치는 수비는 홍심을 사로 잡았다. 김남일이 12년 전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때 그 모습이다. 더블 볼란치의 한 축으로 수비적 역할을 담당하는 한국영의 모습은 김남일의 과거를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선후배는 1년 전 한 차례 연을 맺었다. 2013년 6월 4일 레바논 베이루트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1대1 무승부) 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뒤 A대표팀까지 치고 올라온 한국영은 김남일과 처음으로 마주쳤다. 한국영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전까지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뛰었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만난 (김)남일이형에게 길목이나 패스 차단, 포지션 장악 등 여러가지 면을 배웠다. 실력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국영은 여전히 김남일과 비교대상이 되는 게 부담스럽다. "(김)남일이형과 비교되는 게 영광스럽다.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결전이 다가왔다. 첫 무대는 18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에서 펼쳐질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H조 첫 경기다. 지난달 12일부터 1달 넘게 담금질을 펼친 홍명보호의 준비도 마무리 단계다. 한국영은 "첫 소집고 비교해보면 (전력과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다. 나도 월드컵대표팀에서 전술 이해도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기)성용이형과의 호흡도 잘 맞는다"며 "내 역할은 성용이형이 더 빛나고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쿠이아바(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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