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가 이끄는 막강한 라인업, 최상의 대진표, 익숙한 기후.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향한 모든 요소는 갖춰진 것처럼 보였다.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제외하면.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첫 경기였다. 이날 보스니아는 베시치(11.7km)와 피야니치(11.6km)를 비롯한 선수단 대부분이 10km 이상의 거리를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제코도 9.76km를 뛰어다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10km를 넘긴 선수가 디 마리아와 마스체라노, 2명에 불과했다. 보스니아의 활동량에 압도당한 아르헨티나에게서 유기적인 조직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무의미한 횡패스만 이어졌고, 선수단은 걸어다니기 일쑤였다.
명색이 공격수인 메시가 수비 진영 근처까지 내려오지 않으면 공이 전진하지 못했다. 평소 바르셀로나에서 공격에 집중하는 모습과 달리, 대표팀만 오면 하프라인부터 플레이메이킹까지 해야하는 메시의 고난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수비는 두터웠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는 완전히 분단돼 따로 놀았다. 줄 곳을 찾지 못한 메시는 메시답지 않게 멈춰선 채 볼을 끌거나 무리한 드리블을 치다 뺏기곤 했다. 첫 골은 세트 피스에서의 상대 자책골, 두번째 골은 오로지 메시라는 개인의 기량에서 창출된 골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월드컵 조편성은 실로 '꿀'이다. 이란과 나이지리아, 보스니아 어느 한 팀 아르헨티나에 위협이 될만한 팀이 없다. 그나마 가장 강팀이라는 보스니아도 이날 꺾은 만큼, 아르헨티나에게 일단 예선에서의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보스니아를 상대로 이런 모습이라면, 아르헨티나의 우승에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이날 메시는 '원맨팀'의 에이스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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