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운드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KIA 타이거즈. 극심한 타고투저로 대다수 구단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 KIA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1군의 주축 투수 역할을 해줘야할 투수들의 부상, 복귀가 반복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경기 초반에 대량실점을 하며 무너지고, 중반까지 앞서가더라도 안심을 할 수 없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마무리 투수를 뽑은 KIA다. 히어로즈에서 2군 경기에만 등판했던 김병현이 타이거즈에서는 선발로 뛰고 있다. KIA의 고민이 묻어나는 장면이다.
17일 광주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선동열 KIA 감독은 "2군에서 올릴 투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군에서도 던질 투수가 부족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서재응은 2군에서도 구위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현재 1군 투수들로 시즌을 끌어가야하는 답답한 처지다.
선 감독은 "좋은 투수를 뽑아 육성을 해야하는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다. 전력의 핵인 마운드 부진이 올해뿐만아니라 향후 몇년 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지난 해에 개장한 함평 2군 전용구장이 도움이 될 수는 있다.
16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6.27. 한화 이글스에도 뒤져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지난 시즌에 5.12를 기록했는데, 1점 이상 뛰었다. 반면, 팀 타율은 16일 현재 2할9푼6리로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에 이어 3위다. 결국 팀 성적을 좌우하는 건 투수력이다.
매경기 힘들게 끌고가고 있는데, 최근 일정도 부담스럽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중 3연전 상대인 넥센 히어로즈는 4일 간 쉬고 나오는 팀이다. 또 주말 3연전 상대인 두산은 다음 주중에 경기가 없다.
선 감독은 "넥센은 쉬었으니 1~3선발이 다 나올 것이고, 두산은 휴식을 앞두고 있어 투수력을 총동원할텐데 걱정이다"고 했다. 선 감독이 이마에 주름이 더 깊어질 것 같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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