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의 첫 경기를 앞둔 벨기에와 알제리.
경기 하루 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두 팀의 위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H조 최강팀인 벨기에는 여유가 넘쳤다. 상대팀에 대한 전력 분석 보다는 벨기에 선수들의 월드컵 경험 부족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웃음'으로 질문을 받아 넘겼다. 반면 알제리는 '이변'을 외쳤다. 알제리의 전력보다는 벨기에의 공략법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빌모츠 감독은 '황금세대'를 앞세워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2002년 이후 12년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아서 기쁘다. 월드컵을 밖에서 지켜보게 될지 우승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배가 고픈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금세대가 월드컵 경험이 없는게 약점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내가 월드컵 경험이 많다. 내 경험을 전수해주면 된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유럽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어 많은 큰 경기를 치렀다.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벨기에전을 앞둔 소감'에 대한 질문에 "철저히 준비를 해왔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월드컵에 태클을 한번 걸어보겠다"고 큰소리 쳤다. 이어 1982년 스페인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서독을 물리쳤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벨기에전을 앞두고 옛 영광을 회상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 성적을 내려면 다소 운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대 전력 분석을 묻는 질문에도 답변이 엇갈렸다. 빌모츠 감독은 "우리는 비디오를 보면서 알제리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했다"며 "많은 상황에 대비한 전략을 세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벨기에는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벨기에는 한 두 명의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고 모든 선수들이 능력이 출중해 팀 전체를 두고 대비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H조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하려는 벨기에의 여유와, 최하위로 평가받지만 이변을 노리고 있는 알제리의 맞대결,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벨루오리존치(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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