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생애 첫 노히터(No-hitter) 게임을 펼쳤다. 실책 하나로 퍼펙트 게임이 무산됐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대기록을 달성해냈다.
커쇼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안타를 1개도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107개의 공을 던졌다. 7회초 나온 핸리 라미레즈의 실책이 이날의 유일한 출루였다.
데뷔 후 최다인 15탈삼진은 덤이었다. 지난달 26일 팀 동료 조시 베켓이 노히터를 달성한 지 24일만에 시즌 두번째 노히터 게임이다. 다저스는 올시즌 노히터를 달성한 투수 2명을 모두 보유한 구단이 됐다.
커쇼는 다저스 소속 투수로 역대 22번째로 노히터의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6년 노모 히데오 이후 다저스에선 노히터 게임이 18년 동안 나오지 않았는데, 올시즌 두 번의 노히터가 모두 다저스에서 나왔다.
커쇼가 상대한 콜로라도는 올시즌 팀 타율 1위의 강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커쇼는 1회부터 95마일(약 153㎞)자리 강속구를 뿌리며 상대를 압도했다. 1번타자 코리 디커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것을 시작으로, 탈삼진쇼가 시작됐다.
다저스타디움 전광판 한 켠에 'K'가 늘어갔다. 커쇼는 이날 1회부터 9회까지 매이닝 삼진을 잡았다. 오로지 자신의 피칭으로 대기록에 다가갔다. 아쉬웠던 건 7회 라미레즈의 실책이었다. 선두타자 디커슨의 유격수 앞 땅볼 때 라미레즈가 1루로 악송구를 범했다. 디커슨은 2루까지 나갔다.
하지만 커쇼는 흔들림이 없었다. 삼진 2개를 포함해 아웃카운트 3개를 연달아 잡아냈다. 브랜든 반스를 삼진으로 잡은 커쇼는 트로이 툴로위츠키를 3루수 앞 땅볼, 윌린 로사리오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퍼펙트가 무산됐지만, 다저스타디움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8회말 커쇼가 타석에 들어섰을 땐, 환호성을 보내 커쇼를 격려했다. 커쇼는 9회말 DJ 르마이유와 찰리 컬버슨을 1루수 앞 땅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모두 초구에 범타로 잡아냈다.
다저스타디움의 모든 관중들은 커쇼의 1구, 1구에 집중했다. 커쇼는 마지막 타자 디커슨을 4구만에 87마일(약 140㎞)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두 손을 번쩍 들어 관중들의 환호성에 화답했다. 다저스의 모든 동료들이 뛰어나와 생애 첫 노히터를 축하해줬다.
지난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온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1년 21승5패 평균자책점 2.28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도 16승9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생애 두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시즌에는 이날 승리로 7승(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중이다.
다저스는 커쇼의 노히터 역투에 힘입어 8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올시즌 첫 홈 스윕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4경기차로 좁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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