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달렸다. '김연아 세리머니'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월드컵 출전 첫 골을 넣은 이근호(29·상주)의 소감이었다. 그런데 골을 넣은 기쁨에 환호하던 이근호가 아무 생각 없이 쓰러진 곳에 소트니코바를 연상시키는 '형광색 깃발'이 있었다.
지난 18일(한국시각)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이근호는 이청용과 함께 코너 쪽으로 달려가며 환호했다. 이청용의 손에 잡힌 이근호는 코너에 세워져 있던 깃발과 함께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 장면을 지켜본 일부 재치있는 축구팬들은 형광색 깃발에 착안해 '소트니코바 세리머니'라고 명명하며 즐거워했다.
지난 2월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러시아의 소트니코바는 갈라쇼에서 형광색 깃발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치다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팬들은 이근호의 밑에 깔린 형광색 깃발을 보며 소트니코바를 떠올리는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근호의 선제골에 코치진과 환호하는 홍명보 감독. 쿠이아바(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러시아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심판의 석연찮은 채점에 분노한 팬들은 '2002한일월드컵 미국전의 오노 세리머니처럼 브라질월드컵 러시아전에서 골을 넣고 김연아의 피겨 동작으로 골세리머니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월 열린 브라질월드컵 유니폼 공개 행사에서 "러시아전 피겨 세리머니에 대해 신경 쓰다 보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런 건 원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마음속에는 '김연아'가 있었다. 이근호는 러시아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거수경례 골세리머니에 대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달렸다. '김연아 세리머니'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런데 거수경례는 생각이 나더라"고 말하며 김연아를 먼저 언급했다. 실제로 보여주진 못했지만 '김연아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근호는 자신의 월드컵 출전 첫 골에 너무 감격한 나머지 미리 준비했던 '김연아 세리머니'는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본능적 군인 정신에서 나온 거수경례로 국민을 향해 첫 골 신고식을 했다. 또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상상력 풍부한 축구팬들에게 '소트니코바의 깃발 굴욕'을 떠올리게 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
박수홍, 53세에 얻은 딸 정말 소중해..바구니 넘치도록 장난감 쇼핑 -
‘음주운전’ 이재룡, 사고 직후 또 술집..‘술타기’ 의혹 속 목격자 “대응 논의 분위기” -
'나솔' 6기 영숙, 갑상선암 전이에 오열…"이미 여기저기 퍼져, 어려운 수술" -
'재혼' 윤남기, 가슴으로 낳은 딸에 애틋..유치원 졸업식 데이트 "선물 사주기" -
박진희, ♥판사 남편과 '혼전임신' 고백…"결혼식 전까지 숨겼다" -
[공식] '엄마' 박신혜의 선한 영향력..한부모 가정 위해 1억원 기부 -
정호영, '흑백요리사' 출연 후 얼마나 인기 많아졌길래…"광고제안만 5개" ('사당귀') -
[SC리뷰] 연애 토크부터 닭싸움까지? ‘미스트롯4 토크콘서트’ 첫방 7.1%
- 1.김도영 '이상 기류' 감지! → '립서비스' 없이 소신발언! "도쿄돔 보다 타구 안 나가" [마이애미 현장]
- 2."반갑다 내 아들!" 마이애미에서 뜻밖의 만남? 토종 거포 안현민의 특별한 손님…도미니카전 '힘' 될까
- 3.우리가 고등학생도 아니고 → 이정후 일갈! "각 나라 최고, 프로끼리 싸우는 거다" [마이애미 현장]
- 4.'추가 징계無 → 방출설 일축' 도박 4인방, 마침내 팀 합류…롯데의 확고한 속내 [부산포커스]
- 5.韓축구 대박사건! 손흥민 후계자는 이강인! 英언론 독점 '토트넘, LEE 영입 재추진'...뿐만 아니다, 아스널-첼시-뉴캐슬-AV도 '러브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