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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타카의 몰락이었다. 스페인을 무너뜨린 네덜란드와 칠레는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1980~1990년대 유행했던 스위퍼 시스템의 스리백이 아니었다. 일자로 선 스리백은 중앙을 점령했다. 가운데 있는 센터백은 적극적인 포어체킹을 하면서 스페인을 압박했다. 윙백들의 역활도 빛났다. 윙백들은 수비에 가담, 순간적으로 파이브백을 형성했다. 여기에 중앙 미드필더까지 합세해 강력한 하나의 블록을 형성하는 모양세다. 짧은 패스로 공간을 썰어나가는 스페인 입장에서는 공간 확보가 쉽지 않았다. 티키타카의 중심인 사비 헤르난데스와 이니에스타는 노쇠화가 뚜렷했다. 스피드가 떨어졌다. 이들은 네덜란드와 칠레의 블록에 갇히고 말았다. 의미없는 짧은 패스들만 남발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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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부진까지 맞물렸다. 카시야스는 2010년 남아공대회까지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 7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다 무실점 기록은 피터 실튼(잉글랜드)과 파비앙 바르테스(프랑스)이 보유하고 있던 10경기였다. 기록 경신을 노렸다. 최장 시간 연속 무실점 기록에도 도전했다. 카시야스는 칠레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실점 이후 결승전 포함, 4경기에서 433분간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았다. 월터 젱가(이탈리아)가 가지고 있는 517분에 84분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카시야스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7실점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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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의 부진은 2002년 한-일 대회부터 다시 이어졌다. 디펜딩챔피언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도 못넣고 3실점하며 1무2패로 탈락했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는 4년 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탈리아가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1승도 못 거두고 짐을 챙겼다. 결국 디펜딩챔피언의 저주는 스페인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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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