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갖고 와라. 당연히 해줘야지."
삼성 류중일 감독이 흐뭇하게 웃었다. 신인 이수민(19)이 취재진과 대화 도중 류중일 감독에게 사인을 받아야 한다고 하자, 이 말을 듣고는 흔쾌히 공을 갖고 오라고 말해줬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한 좌완 이수민은 올해 삼성에 1차 지명된 신인이다. 이수민은 지난해 4월 대구고와의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에서 1경기 26탈삼진을 잡아내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 5월에는 한 경기에서 179구나 던지며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수민은 지난 1월 전지훈련에 가는 대신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에 입소해 몸을 만들었다. 혹사 논란으로 인해 몸상태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혹시 모를 부상 방지를 위해 STC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차근차근 몸을 만든 이수민은 삼성의 육성시스템인 BB아크에서 맨투맨 지도를 받으면서 1군 데뷔를 준비했다. 지난 15일엔 처음 1군에 올라왔다. 장원삼 안지만의 이탈로 생각보다 빨리 1군 기회를 잡았다.
지난 17일 SK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1군에 데뷔한 이수민은 18일 SK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따냈다. 그 기세를 몰아 세번째 등판이었던 20일 NC전에선 3-3 동점이던 6회말 2사 2루서 등판해 3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수민은 자신의 첫 승 기념구에 류 감독의 사인을 받으려 했다. 그는 "다른 팀 선수들을 보니 이런 기념구에 감독님께서 덕담을 적어주시는 경우가 있더라. 그게 부러웠다"며 웃었다.
취재진으로부터 이수민의 작은 바람을 들은 류 감독은 흔쾌히 사인을 해줬다. 첫 승 이후 사인 받을 타이밍을 잡지 못하던 이수민은 홈으로 돌아와서야 뒤늦게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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