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가 한국프로야구 역대 12번째로 통산 120승을 달성했다. 4전5기 끝에 완투승으로 120승을 장식했다.
배영수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3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삼성 타선은 장단 20안타 14득점을 폭발시키며, 14대3 대승을 이뤄냈다. 지난달 21일 포항 롯데전에서 승리를 올린 뒤로 35일만에 거둔 승리다. 오랜 시간 아홉수에 머물러 있었다. 5번째 도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2005년 4월 2일 대구 롯데전(9이닝 무실점 완봉승) 이후 3371일만의 완투승이었다. 마지막 완투 기록은 2012년 9월 26일 대구 KIA전 9이닝 3실점 완투패다. 완투 역시 637일만이다.
앞선 4경기는 불운했다.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절친한 마무리 임창용이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말았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일 대구 KIA전에서도 5이닝 4실점으로 승리요건을 갖췄으나, 또다시 임창용이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12일 목동 넥센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배영수는 지난 18일 인천 SK전에선 5⅔이닝 5실점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또 임창용의 블론세이브로 120승 달성을 뒤로 미뤄야만 했다.
지독한 악연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야구를 앞으로 몇 년을 더 할텐데 그런 걸 신경 쓰면 안된다"며 아쉬워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배영수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것을 우려한 것이었다. 앞으로 쌓을 승수가 많은데 120승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배영수는 이날 여유롭게 승리를 따냈다. 초반부터 타선의 화끈한 득점지원도 있었지만, 배영수의 역투도 돋보였다. 8회까지 투구수가 111개였으나,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9회 세 타자를 공 9개로 막아내며 완투승을 완성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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