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치열했던 주전경쟁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직전까지 왼쪽 풀백 자리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진수(니가타)가 부상으로 낙마한 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 3주 연속 베스트11에 선정된 박주호(마인츠)가 채웠다. 발등 부상의 여운을 털고 개인 훈련으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박주호는 충분히 주전 자리를 노려볼 만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시즌 내내 기회를 잡지 못하다 승격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몸상태를 끌어올린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의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그러나 윤석영은 3경기에 모두 풀타임 활약했다. 우려는 기우였다. 그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안정적인 수비, 인상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였다. 벨기에전에서도 아드난 야누자이(맨유)에 맞섰다. 찬스를 내주지 않고 그를 돌려 세웠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마친 윤석영은 끝내 고개를 숙였다. "팀에 도움이 안돼 죄송하다. 정신적으로 준비했지만 많이 못보여줬다." 그는 재차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월드컵었다. "선수들이 주위의 비난에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도 얻었다. 그는 "선수들이 고생이 많았고 수고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많이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끝냈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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