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쪽에는 이견이 많을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치열한 시즌을 치르면서도 한쪽에선 9월에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어떤 선수가 어떤 포지션에서 도움이 될지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지켜본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쪽이 쉽지 않다고 했다. 류 감독은 28일 포항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야수쪽은 포지션별로 대충 윤곽이 나온다. 백업 요원 역시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진다"면서 "1∼2명 정도 의견이 갈리지 대부분 큰 어려움 없이 선발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류 감독의 마음이 변하지 않을 듯.
그런데 투수 쪽에선 고려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당장 선발 투수를 몇명 뽑아야 하는지부터 어렵다. 아직 아시안게임의 경기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 8개 팀이 2개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르고 1,2위 팀이 4강에 올라 준결승과 결승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엔 총 5경기를 치르게 된다. 선발투수 5명을 뽑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경기 일정에 따라선 3명만 뽑아도 된다. 준결승과 결승에 나갈 에이스 투수들이 예선 1,2차전에도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차전과 준결승, 결승 사이가 며칠이 될지 모른다"는 류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준결승과 결승에 나갈 선발 투수가 예선전에 나갈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처럼 경기가 많다면 현재 프로야구 팀 구성처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1경기가 곧 결승이나 마찬가지다. 선수 엔트리도 총 24명으로 프로야구보다 2명이 적다. 투수 1명을 원포인트 릴리프로 쓰기엔 아쉽다. 류 감독은 "중간계투들도 1이닝 이상은 막아 줄 투수가 필요하다"면서 "만약 선발투수를 5명을 쓴다고 할 때 1,2차전 선발이 준결승과 결승에서 2∼3이닝을 던져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은데 선발로 뛰던 선수들이 중간으로 나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소속팀에서 싫어할 수도 있고…"라며 조심스럽게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 윤석민 추신수 오승환 이대호 등 해외파들의 합류가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로만 구성해야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병역 미필을 생각하지 않고 최고의 팀을 꾸리겠다"는 류중일 감독이 어떤 대표팀을 만들까. 8월이면 알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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