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반 부상자들 때문에 신음하는 대표적인 구단이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다.
두 팀 모두 외국인 타자가 부상 또는 부진으로 1군서 제외된 상황이다. LG는 조쉬 벨이 컨디션 난조로 신뢰를 잃고 지난 26일 2군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박용택이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최고참 이병규(9번)도 왼쪽 종아리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29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한숨을 내쉬었다. 양 감독은 "최근 팀의 간판들이 한꺼번에 빠지니 타선이 휑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박용택은 이날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양 감독은 "병규하고 3할을 치는 용택이가 없으니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용택이는 오늘 대타로 나올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병규와 조쉬 벨은 언제 올라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을 마지막으로 1군서 제외된 이병규는 재활치료를 마친 뒤 지난 17~18일 2군 경기에 출전했지만, 부상이 도져 다시 재활치료에 들어갔다. 6월 들어 부진이 더욱 깊어져 2군행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조쉬 벨은 27~29일 2군 3경기에 출전해 9타수 2안타, 3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조쉬 벨은 이날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양 훈을 상대로 138㎞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홈런을 날렸지만, 1군에 복귀하려면 좀더 확실한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 양 감독은 "변화구 대처능력도 높여야겠지만, 타격과 수비에서 완벽하다 싶어야 불러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심타자들의 복귀를 기다리는 마음은 SK 이만수 감독도 마찬가지다. 최 정과 스캇에 관해 매일 쏟아지는 질문에 이 감독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이날 LG전을 앞두고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잇몸이 없으면 입술로 해야하는 것 아니겠나. 포기란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현재 선수들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손목 부상으로 1군서 제외됐던 스캇은 재활훈련 도중 옆구리 부상까지 도져 공백이 길어졌다. 지난 22일부터 2군 경기에 나서고 있는 스캇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복귀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캇의 포지션인 외야와 지명타자에 걸쳐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 게임을 치르는 상황에서 SK로서는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 정도 조만간 2군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최 정 역시 타격 뿐만 아니라 3루 수비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을 찾아야 불러올린다는 방침인데, 현재로선 스캇보다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SK의 경우 야수보다는 윤희상, 박희수 등이 빠진 마운드가 더 걱정이지만, 최 정과 스캇의 공백 역시 작지 않은게 사실이다.
양 감독과 이 감독. 아직도 멀어보이는 승률 5할. '동병상련'이란 이럴 때 두고 하는 말이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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