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대하사극 '정도전'이 막을 내렸다.
'정도전'은 29일 왕자의 난 속에 희생된 정도전(조재현)의 비장한 최후를 그리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월 4일 첫방송(11.6%)보다 7.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와 같은 '정도전'의 인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정통 사극의 부활 신호탄을 쏜 계기가 됐다. 그동안 브라운관에서는 MBC '기황후'를 비롯한 퓨전 사극이 관심을 끌었다. 이런 작품들은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도 시청률 면에서는 좋은 기록을 냈기 때문에 '역사 의식이 흐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정도전'은 달랐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최대한 정확한 역사를 전달하려 했다. 정현민 작가는 수십 권의 역사책을 읽으며 자료 조사에 힘썼다. 연출진 역시 출연자들의 의상, 배경 등 소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여 당시 시대상을 정확히 그려내려 했다. 그만큼 디테일이 살아있었고 이는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냈다.
배우들의 연기는 재차 논할 필요도 없다. 박영규 유동근 임호 등 모든 출연 배우들이 혼신의 연기를 펼쳤고, 매회 이들의 신들린 연기가 화두에 올랐다. '연기신들의 전쟁'이란 말도 과언이 아니었다. KBS2 월화극 '빅맨'에서 주연을 맡았던 강지환조차 "연말 연기 대상 수상을 꿈꿔봤는데 생각해보니 '정도전'이 있더라"라고 눙쳤을 정도.
무엇보다 '정도전'은 가장 역사에 근접한 작품이었음에도 현실과 맞닿아있다는 점에서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세월호 사태, 6.4지방선거 등 굵직한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진정한 리더를 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진심으로 백성을 생각하는 정도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인과 의를 지켜야만 비로소 군왕일세. 인과 의를 해치면 군왕이 아니라 도적일세", "이 나라 성씨를 합쳐 뭐라 하는지 아느냐. 바로 백성이다"는 등 폐부를 찌르는 정도전의 명대사에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정도전' 후속으로는 류성룡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징비록'(가제)이 준비 중이다. 내년 1월 방송 예정.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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