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이었다. 고개를 숙일 필요는 없다."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명으로 떠오른 기예르모 오초아(29·멕시코)는 애써 아쉬움을 삼켰다.
멕시코는 30일(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경기장에서 열린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며 1-2로 패배,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오초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많은 것을 배운 대회였다. 우리는 고개를 들고 떠나갈 자격이 있다"라고 밝혔다. 오초아는 앞선 조별리그에서 브라질-크로아티아-카메룬을 상대로 한 3경기에서 단 1골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로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브라질 전은 오초아의 '선방쇼'라 할만했다.
이날도 오초아는 후반 12분 스테판 더프레이의 헤딩슛, 29분 아르옌 로벤의 슛, 40분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우겨넣기(오프사이드) 등 결정적인 찬스들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후반 43분 베슬리 스네이더르가 기어코 동점골을 따냈고, 추가시간 로벤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훈텔라르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오초아는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맨오브더매치(Man Of The Match)로 선정돼 아쉬움을 달랬다.
멕시코의 에레라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은 멕시코에 등돌린 것 같다. 4경기 중에 3경기에서 심판이 우리의 승리를 방해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순간 로번에게 내준 페널티킥은 오심이라는 것. 에레라는 "오늘 경기도 주심 때문에 졌다.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로번은 "오늘 경기에서 다이빙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양심 고백을 하면서도 "마지막 페널티킥은 다이빙이 아니라 확실한 페널티킥"이라고 답했다.
멕시코를 꺾은 네덜란드는 오는 6일 이번 월드컵 '태풍의 눈'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8강 전을 치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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