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새롭게 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포를 펑펑 터뜨릴 때 많은 야구인들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상대 팀들이 전력분석을 통해 장점과 단점을 파악한 뒤에도 좋은 타격을 하느냐가 롱런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즌의 절반이 지났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LG 트윈스의 조쉬벨은 초반 반짝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될 듯하다. 4월까지 8개의 홈런으로 1위에 올랐으나 5월엔 1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고 6월엔 2개를 쳐서 총 10개에 그쳤다. 타율도 2할6푼7리로 기대엔 못미치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스캇은 지난해까지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타자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고, 넥센 히어로즈 로티노와 KIA 타이거즈의 필은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화려하게 올라섰다가 부상으로 조금 다운된 느낌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히메네스 역시 갈수록 파괴력이 떨어지고 있다. 4월 16경기서 무려 타율 4할1푼4리에 5개의 홈런, 16타점을 올렸던 히메네스는 5월엔 타율 3할3푼7리에 6홈런 25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하지만 6월엔 타율 3할1푼에 2홈런, 11타점으로 정확성과 함께 장타력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여전히 막강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도 있다. NC 다이노스의 테임즈는 4월에 6개의 홈런을 친 뒤 5월에도 7개, 6월에도 7개를 치는 등 꾸준한 활약을 보인다. 20개의 홈런으로 외국인 선수 중 홈런 1위다. 63타점은 넥센 강정호와 함께 전체 공동 1위다.
두산 베어스의 칸투도 꾸준한 편. 4월까지 6개의 홈런을 친 칸투는 5월에 5개를 쳤고, 6월에도 6개의 홈런을 쳤다. 17개의 홈런으로 외국인 타자 중에는 3위의 성적. 5월까지 매달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6월엔 타율이 2할9푼2리로 내려간 것이 조금은 불안한 면이다. 한화 이글스 피에도 꾸준히 3할대 타율을 보여주면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팀 성적의 하락으로 크게 부각되지는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는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 4월까지 타율 2할8푼7리에 4홈런, 17타점의 평범한 기록을 세웠던 나바로는 5월엔 타율 3할2푼2리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해 타율이 올랐는데 6월엔 타율 3할9푼5리에 11홈런, 24타점을 올렸다. 11홈런은 6월 최다 홈런이다. 지난 6월 20일, 22일 NC와의 창원경기서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1번타자인데도 18홈런과 51타점으로 중심타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으로선 배영섭의 군입대로 고민했던 1번 타자 자리를 나바로가 확실히 메워주고 있다. 나바로가 1번을 맡은 이후 삼성의 라인업이 안정되면서 파죽지세로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올시즌이 끝난 뒤 누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등극할까. 이들의 활약이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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