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게 '8년 주기설'이란게 있다.
지난 4번의 월드컵에서 결승 진출-조별리그 탈락-결승 진출-조별리그 탈락을 반복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지네딘 지단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던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후 참가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겪었다. 이 주기대로라면 이번 브라질월드컵은 결승에 진출해야 한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불안요소가 많았다. 사미르 나스리(맨시티) 최종 엔트리 탈락 문제로 대회 전부터 시끄러웠고, 대회 직전에는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브라질에 온 프랑스에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과 달랐다. 프랑스는 새로운 아트사커의 부활을 알리며 진격했다. 조별리그는 2승1무로 통과한 프랑스의 16강 상대는 나이지리아. 프랑스는 전반 나이지리아의 공세에 흔들렸다. 과거 프랑스의 모습이었다면 여기서 무너졌다.
하지만 프랑스는 달라졌다. 상대의 공세에 차분히 대응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노련했다. 나이지리아의 흐름을 끊은 프랑스는 흐름을 자기것으로 가져왔다. 카바예-마튀디-포그바로 구성된 미드필드는 견고했고, 포백도 안정감이 있었다. 데샹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지루를 빼고 그리즈만을 투입하며 벤제마의 활동반경을 넓혔다. 이 한수는 두 골을 만들어냈다. 프랑스는 이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그들의 8년 주기설도 무르익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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