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메시'와 '알프스 메시'의 격돌로 관심이었다.
3경기에서 4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바르셀로나)와 온두라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제르단 샤키리(스위스·바이에른 뮌헨)의 발끝에 관심이 집중됐다. 원조는 달랐다. 아르헨티나에 8강 진출을 선물한 메시가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메시는 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13분 '황금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극적인 1대0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루한 0의 공방이었고, 경기는 득점없이 끝날 것 같았다. 메시가 흐름을 바꿨다. 센터서클에서 부근에 볼을 잡은 그는 30여m 폭풍 드리블 후 디 마리아에게 결정적으로 어시스트했다.
16강전에서도 메시의 월드컵 징크스는 없었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4년 연속 수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년 연속 득점왕, 한 시즌 최다골 등 공격수가 세울 수 있는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메시의 유일한 약점은 월드컵이었다. 두번의 월드컵 본선 무대, 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축구황제' 펠레는 월드컵서 부진한 메시를 두고 "세계 최고가 되려면 적어도 월드컵 3번은 들어올려야 한다"고 은근히 비꼬기도 했다.
브라질은 그를 위한 무대였다. 1차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2대1 아르헨 승)에서 후반 20분 환상적인 드리블로 첫 골을 만들어낸 메시는 2차전(1대0 아르헨 승)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기적같은 왼발슛으로 '질식수비'를 펼치던 이란의 골문을 열었다. 득점 감각을 예열한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렸다. 스위스전에서도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 최우수선수는 결코 무늬가 아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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