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외국인 거포 히메네스의 타격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타구가 잘 뜨질 않아요." 타구의 대부분이 땅볼 또는 낮게 날아간다는 것이다. 김시진 감독이 히메네스에게 바라는 건 결정적인 큰 것 한 방이다. 그런데 히메네스의 홈런포가 약 한달 가까이 잠정 휴업 중이다.
그의 마지막 13호 홈런이 나온 건 지난달 8일 인천 SK전이었다. 이후 3일 목동 넥센전까지 13경기 동안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히메네스의 타격 지표가 나쁜 건 아니다. 타율 3할4푼8리, 72안타, 13홈런, 52타점, 장타율 6할4리, 출루율 4할3푼5리, 득점권 타율 3할5푼. 타율 6위(외국인 타자 중 1위), 홈런 공동 13위, 출루율 7위다.
꾸준히 안타를 쳐주고 있다. 최근 먹힌 타구 때문에 손바닥 부상으로 4경기를 쉬고 돌아왔다. 따라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최근 히메네스는 고향 베네수엘라에 두고 온 가족 때문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아내와 자식을 한국으로 데려오려고 하는 일이 생각 처럼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워 한 경기 쉬기도 했다.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이런 일들이 겹쳐지면서 히메네스의 타격 밸런스가 흔들렸다.
히메네스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면서 무게 중심이 흔들리다 보니 정타가 잘 안 나오고 있다. 땅볼 타구가 많고 플라이가 나오더라도 빗맞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히메네스의 배트 스피드가 시즌 초반 보다 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급해지고 상체가 먼저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따라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안타는 나오지만 잘 맞은 장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히메네스는 요즘 덩치는 산만한데 '똑딱이' 타자가 돼 버렸다.
최근 롯데 타선은 최준석이 6월에만 8홈런을 치면서 힘이 붙었다. 박종윤도 잘 해주고 있다. 손아섭의 타격감은 변함이 없다. 따라서 히메네스만 자기 몫을 해주면 3번 손아섭부터 6번 박종윤까지 막강 중심 타선을 만들 수 있다.
히메네스의 장타가 터져야 롯데가 앞으로 4강 싸움을 훨씬 수월하게 해나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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