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KIHL)에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미국에서 건너온 거대한 고등학생 저스틴 린지, 타이거 린지형제가 주인공이다.
미군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린지 형제가 처음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곳은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이었다. 아이스하키에 매력을 느낀 형제는 미국으로 건너가 아이스하키 선수의 꿈을 키워갔다. 미국 동부 주니어 최상위 리그에서 뛰었던 린지형제는 이후 독일로 건너가 3년간 활약했다. 형제가 뛴 바트 나우하임의 주니어 팀은 독일 주니어 아이스하키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선망의 팀이었다.
수준이 높다고 해도 같은 또래의 선수들이 모여서 뛰다보니 한계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양인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두 형제에게 이어지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행동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시즌이 끝난 후 린지 형제는 부모님이 계신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국에 온 뒤 다시 유럽의 여름 캠프를 알아보던 형제는 독립리그에 캐나다-미국인으로 이뤄진 타이탄스가 출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출전 여부를 타진했다. 독립리그와 타이탄스 측도 비록 나이가 어리기는 하지만 두 형제의 가능성을 높이 사 합류를 허가했다.
린지 형제는 독립리그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다. 항상 비슷한 또래가 모여서 뛰던 주니어 리그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노련한 플레이를 직접 보고 함께 부딪히면서 흡수했다.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김홍일 대표는 "최근 북미나 유럽으로의 하키유학이 늘어나고 있으며, 교포들 중에서 각 나라의 상위레벨 리그에서 활동하며 프로하키선수 꿈을 꾸는 주니어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 주니어 선수들에게 여름시즌 KIHL 리그 참여 기회를 준다면 어느 썸머캠프 프로그램 보다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린지 형제에 대해 "KIHL을 통해 어머니 나라의 하키를 보여 줄 수 있어서 기쁘고 두 형제가 북미 프로리그에서 뛰는 날이 어서 오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린지 형제가 활약 중인 타이탄스는 지난 5일 경기에서 리그 선두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를 맞아 경기 초반 3-0까지 앞서며 승리를 거두는 듯 했지만, 막판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4대5로 역전패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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