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은 결국 남미 2팀, 유럽 2팀의 대결로 압축됐다. 그것도 남미와 유럽의 맞대결 형국이다. 브라질이 독일과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 격돌한다. 4팀 다 목표는 결승진출이다. 하지만 결승진출을 위해 선택하게 될 방법은 다르다. 브라질과 독일은 수비에,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공격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다.
브라질의 본질은 '공격'이다. 예전부터 그래왔다. 펠레, 가린샤, 호마리우,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등 모두 화려한 삼바축구를 선보였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이 제 아무리 '수비'에 중점을 둔 축구를 추구한다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수비를 강조하는 것일 뿐 역시 본질은 공격축구다. 그런데 4강전에서는 브라질이 정말 수비만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에이스 네이마르는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허리를 다쳤다. 더 이상 월드컵에 나설 수 없다.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도 없다. 프레드나 조, 헐크 등이 있지만 상대 수비수들을 압도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수비의 핵심인 치아구 시우바가 4강전에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다. 수비에 큰 구멍이 뚫렸다. 단치가 있기는 하지만 시우바만큼의 영향력은 아니다. 결국 시우바의 공백은 단치를 주축으로 한 수비 조직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수비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별리그까지는 나름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알제리와의 16강부터 수비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는 1대0으로 신승했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8개의 슈팅을 하는데 그쳤다. 경기 내내 13개의 슈팅을 날린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막아야만 했다. 결국 독일은 16강전 이후부터 수비를 두텁게한 뒤 역습이나 세트피스 득점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메시가 스위스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AFPBBNews = News1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위의 두 팀과는 반대의 상황이다. 양 팀 모두 공격이 강하다. 아르헨티나에는 리오넬 메시라는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가 버티고 있다. 모든 공격은 메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메시는 벌써 4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네덜란드에는 아르연 로번이 있다. 로번은 빠른 발과 환상적인 개인기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원톱 로빈 판 페르시도 3골을 넣었다.
반면 양 팀은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아르헨티나는 중앙수비수들의 발이 느린 것이 큰 단점이다. 네덜란드는 스리백으로 나서고는 있다. 전통적으로 4-3-3 전형을 사용했던 팀이었던만큼 스리백은 완벽하게 녹아들지 않았다. 더욱이 양 팀 모두 수비로 잠그기보다는 공격에 힘을 싣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는 난타전이 될 전망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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