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프리킥 장면 때마다 이색풍경이 펼쳐진다.
수비진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기미를 보이면 어디선가 달려온 주심이 하얀 스프레이로 그라운드에 선을 그어 놓고 '넘어오지 말 것'을 주문한다. 심판이 사용한 스프레이는 '배니싱 스프레이(Vanishing spray)'다. 배니싱 스프레이는 2012년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정식 승인된 장비로, 그라운드에 뿌려진 뒤 금새 사라지는 특수성분으로 제작됐다. 그동안엔 프리킥 지점을 설정한 뒤 슬금슬금 나오는 수비수들과 주심간의 몸싸움(?)이 비일비재 했다. 하지만 배니싱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누가 움직이는지 곧바로 포착이 가능해 제재가 한결 수월해진다. 수비수들도 '선'이라는 장벽을 의식하기 때문에 쉽게 나올 수가 없다. K-리그에서도 지난해부터 배니싱 스프레이가 사용됐는데, 프리킥 선언 뒤 시행까지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앞선 대회보다 빠른 프리킥 진행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8일(한국시각) '유럽축구연맹(UEFA)이 2014~201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부터 배니싱 스프레이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배니싱스프레이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일정이 끝난 뒤부터 시작될 UCL예선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이 배니싱 스프레이를 도입하면서 시험 기간을 거쳤고, 이번 월드컵을 통해 경기 진행에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UEFA도 UCL 도입을 확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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