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태양은 요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태양은 최근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됐으면 하는 선수'를 묻는 카스포인트 설문조사에서 1094명의 네티즌이 참여한 가운데 26%(279명)의 지지를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태양은 지난 3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올리며 전체 오른손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성적은 3승3패, 평균자책점 3.59. 평균자책점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왼손 투수는 많은데 오른손 투수가 없다"며 걱정을 드러내고 있는 대표팀 사령탑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실력을 이어간다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태양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훈련 자세와 인성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지하면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지닌 덕분에 선후배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집안에서는 효성도 남다르다. 그는 지금의 '이태양'을 만들어준 사람들 가운데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표시한다.
이태양은 전남 여수 출신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등 가족은 여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태양이 야구를 시작한 이후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정성이 극진했다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맞벌이를 한 까닭으로 어린 이태양은 두 분의 손에서 자라났다. 학창 시절 경기에 나설 때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운동장을 찾아 응원을 하곤 했다. 지금도 보약 등 몸에 좋은 것이라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단다.누군가의 생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는 것은 고마움을 표시하는 좋은 방법중 하나다. 이태양은 자신의 글러브에 할아버지 이옥만씨, 할머니 임모방씨의 생년월일을 적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어깨 뒷쪽에도 두 분의 생일을 문신으로 새겼다.
이태양은 8일 청주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하루에 두 번씩 꼭 전화를 드린다. 내가 전화를 안하면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전화를 하시는데, 안받으면 굉장히 걱정을 하신다"며 "두 분이 직접 보시는 앞에서 승리를 아직 따내지 못했는데, 올해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이씨는 기술적인 부분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이태양은 "이번에 넥센을 상대로 등판을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지난 주말 넥센 경기를 보시고는 타자들마다 장단점을 말씀해 주셨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태양은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에 대해 "원래 롱릴리프였으니까, 선발이 아니더라도 구원투수로 잘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태양은 9일 청주 넥센전과 15일 SK 와이번스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한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청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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