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26)이 생애 첫 올스타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꿈의 무대'인 올스타전에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좌완투수로 서게 된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양대리그 총 22명의 베스트 멤버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스턴리그(삼성, 두산, 롯데, SK)와 웨스턴리그(LG, 넥센, NC, KIA, 한화) 선발팀이 맞붙는 올스타전은 올해 개장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18일에 열린다.
특히 이번 올스타 베스트 투표는 기존의 팬투표 방식에 새롭게 선수단 투표를 합쳐 이뤄졌다. 각 구단의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이 직접 올스타를 뽑은 것이다. 실력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검증이 이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NC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NC 나성범이 4회 1사 2루에서 LG 류제국을 상대로 투런포를 날렸다.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나성범.창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7.04
올스타 최다득표는 NC 다이노스의 간판타자 나성범이 차지했다. 나성범은 웨스턴리그 외야수 부문에서 팬투표 1위, 선수단 투표 2위에 오르며 57.92점의 최고 점수를 얻었다. 2위는 57.81점을 얻은 넥센 히어로즈의 유격수 강정호였다. 강정호는 선수단 투표에서 총 194표를 얻어 나성범을 1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팬투표에서 나성범에 뒤졌다.
나성범은 지난 해에도 팬 투표로 뽑은 베스트 멤버로 선발되지 못했지만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그런데 1군 2년차에 처음으로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만큼 기량이 급성장 한 덕분이다. 나성범은 올시즌 3번-중견수로 73경기에 출전해 6일 현재 타격 5위(0.348), 홈런 6위(18개) 타점 3위(62개)에 올라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할만한 최고의 타자로 성정한 것이다.
KIA 양현종 역시 웨스턴리그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첫 베스트 11이다. 양현종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같은 리그에 속해있던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에 밀려 베스트 11에 뽑히지 못했다. 대신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간 부상에 따른 부진을 겪으며 올스타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4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는 등 올스타에 걸맞는 위력을 발휘해 베스트 11으로 뽑혔다.
최근 수 년간 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군림해 온 넥센 박병호가 처음으로 베스트 11에 뽑힌 점도 흥미롭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한 최고의 파워히터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 등극이 유력하다. 그러나 올스타 1루수 부문에서는 매번 베스트 멤버로 뽑히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팬투표만으로 선정한 베스트 멤버에서 2년 연속 2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LG 트윈스 김용의에게 뒤졌다. 하지만 올해는 당당히 베스트 멤버로 선발되며 그간의 설움을 씻었다.
이런 변화는 투표 방식의 다양화 덕분으로 평가된다. 지난해까지는 올스타가 지나치게 팬의 인기투표로만 선정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팬층이 두터운 특정 구단의 독식 현상이 일어났다. 이걸 방지하기 위해 올해는 선수단이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특정 구단 편중 현상이 사라지고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전구단에서 올스타 베스트 11이 나왔다.
한편, 감독 추천 선수 12명은 9일 발표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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