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4∼6일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3연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최근 은퇴한 롯데 자이언츠 조성환이 왔었다.
조성환은 은퇴를 결정한 이후 전력분석원으로 활동 중. 이번 3연전은 8∼10일 롯데와 대구에서 맞붙을 삼성의 전력분석을 위해 온 것이었다. 경기 내내 중계를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노트엔 뭔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기를 보면서 내가 느낀 점을 적고 있다"며 멋적게 웃었다.
선수로 덕아웃에서 볼 때와 전력분석원으로 포수 뒤쪽에서 경기를 볼 때와 차이가 있을까. 조성환은 "정말 다른 것같다. 시야가 넓어지면서 덕아웃에서 보고, 경기를 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4일엔 삼성 선발 윤성환을 유심히 관찰했다. 10일 경기에 롯데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성환은 이날 칸투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1회에만 3실점을 했고, 5회와 7회에 1점씩 내주며 6⅓이닝 동안 10안타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2∼4회까지는 안타 1개만 내주고 매우 잘 막아내는 모습.조성환은 "보통 윤성환은 3회정도 까지는 직구를 많이 던지는데 1회에 직구가 맞아나가니 2회부터 변화구 비율을 높이면서 패턴을 바꿨다"면서 "제구력이 역시 참 좋다"라고 했다.
윤성환의 피칭을 뒤쪽에서 보면서 새롭게 느낀 것이 있다고 했다. 바로 파울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 "파울을 유도하는 능력이 정말 탁월한 것같다"는 조성환은 "마치 일부러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던지는 것 같다. 내가 타석에 있을 땐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타자가 방망이를 내기 좋은 코스로 던지면서 치면 파울이 되는 곳으로 던진다는 뜻. 그만큼 제구력이 좋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피칭이다.
그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전력분석원으로 타 팀의 경기를 보면서 가장 놀란 점은 타자들의 타격 기술이라고 했다. "타자들이 몸쪽공에 대한 대처가 정말 좋아졌다"는 조성환은 "투수들이 몸쪽으로 바짝 붙여서 파울이 되는 공을 던지는데 타자들이 그것을 제대로 돌려 안타를 만들어낸다. 저런 기술은 몇년 전만에도 리그에서 몇명만이 하던 것인데 이젠 팀 내에서도 꽤 많은 타자들이 한다. 저러니 투수들이 던질 공이 없다"라며 놀라워했다.
"전력분석원을 하면서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다"는 조성환은 "아직 지도자가 되기엔 내가 아는 것이 너무 없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라고 은퇴 이후의 진로를 심사숙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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