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자신의 스승과 함께 단명 A대표팀 감독 명단에 이름을 남기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은 2013년 6월24일 부임해 2014년 7월10일 사퇴를 발표했다. 382일만의 사퇴였다.
홍 감독의 스승들과 묘하게 닮은 행보였다. 홍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딕 아드보카트 당시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지도자' 홍명보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승1무1패를 거두었지만 조3위로 밀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273일만에 짐을 쌌다.
뒤를 이은 것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수석 코치였던 핌 베어벡이었다. 베어벡 감독은 2007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았다. 홍 감독이 코치를 맡았다. 베어벡호는 아시안컵에서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베어벡 감독은 역시 부임 390일만에 지휘봉을 놓았다.
홍 감독은 자신들을 이끌었던 스승과 다른 듯 했다. 2008년 당시 청소년(20세 이하)대표팀을 맡으면서 감독직을 시작했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20세 이하)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설 올림픽대표팀까지 맡았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2014년 월드컵을 불과 1년 정도 앞두고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결국 스승들의 길을 걷고 말았다.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결국 홍 감독은 382일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놓았다. 감독 대행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서는 2000년대 이후 최단명 감독이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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