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눈 앞에 둔 순간이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볼을 받기 위해 달렸다. 아무도 없는 상황, 드리블로 수비를 무너뜨리고 슛을 할 지 크로스를 할 지 고민하면 됐다. 갑자지 충격과 함께 허리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몸을 일으킬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들것에 실려 나가는 내내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 지난 5일(한국시각) 콜롬비아전에서 네이마르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이렇게 끝났다.
네이마르가 11일 테레조폴리스의 브라질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척추 골절상을 한 네이마르는 이날 동료들의 도움 없이 훈련장을 걸어서 이동해 동료들과 재회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네이마르가 빠진 채 치른 독일과의 4강전에서 1대7이라는 믿기 힘든 점수차로 패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떨궜다. "병원으로 실려갈 때는 무서웠다. 척추 뼈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겁이 났는지 모른다." 그는 "부상이 이 수준에 그쳐 축복받았다는 생각도 한다"며 "2㎝만 더 위로 (신경이 있는 곳을) 다쳤다면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녔을 것"이라고 몸서리를 쳤다. 그러면서 "내 인생의 정말 중요한 순간에 부상이 닥쳤다고 생각하면 용납할 수 없는 시련으로 느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에게 파울을 범한 수니가를 두고는 "내가 수니가가 아니라서 악의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며 "뒤에서 덮치면 당하는 사람은 무방비다. 아무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나는 그냥 쓰러져서 다치고 말았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13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릴 네덜란드와의 3, 4위 결정전에 브라질 선수단과 동행할 예정이다.
한편, 네이마르는 14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독일-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을 두고 소속팀 동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이자 팀 동료인 메시의 선전을 기원하고 그를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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