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등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출신의 아시아 투수들은 소속 팀의 주축 선발로 활약하며 다승 경쟁을 벌이는 등 역대 가장 뜨거운 전반기를 보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섞어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0승째를 따냈다. 그 이전 3차례 등판에서 2패만을 당하며 시즌 10승을 후반기로 넘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샀지만, 이날 올시즌 들어 손에 꼽을만한 만족스러운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5위의 기록. 다만 평균자책점이 3.44로 자신의 목표인 2점대로 낮추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7실점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2년차 징크스를 전혀 겪지 않고, 큰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지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는 에이스로 활약하면서도 전반기 17경기에서 8승5패를 올리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2.97로 아메리칸리그 9위에 올랐지만, 다승은 공동 19위로 밀렸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2년 전반기에 10승, 2013년에는 8승을 각각 기록했다. 올시즌 승수는 비슷한 페이스지만,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7경기중 11번에 그쳤고, 경기마다 기복이 있었다. 팀 전력도 허약해 도움을 많이 받지 못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와쿠마는 지난 1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8⅔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완투에 가까운 피칭을 하며 시즌 8승째(4패)를 올렸다. 이와쿠마는 손가락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고 지난 5월초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14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9번이나 던지며 규정이닝을 넘겨 평균자책점 2.98로 아메리칸리그 10위에 올랐다. 7월 들어서는 3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올리며 3연승을 달렸다. 이날 현재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시애틀은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행보를 하고 있어 이와쿠마로서는 동기부여도 좋은 편이다.
뉴욕 양키스의 39세 베테랑 구로다 히로키는 19경기에서 6승6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퀄리티스타트를 12번 했음에도 승수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갔음을 감안하면 올해 다소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양키스는 C.C 사바시아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전반기에 선발투수를 무려 10명이나 쓰며 로테이션 운영에 애를 먹었다. 구로다가 팀 선발진의 주축을 이룬 셈이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대만 투수 천웨이인은 에이스 노릇을 했다. 18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올리며 크리스 틸만과 함께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퀄리티스타트는 7차례에 그쳤지만, 중요할 때마다 연패를 끊거나 연승을 이어가는 역할을 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2012년 기록한 자신의 한시즌 최다인 12승은 무난하게 넘을 전망이다. 부상없이 전반기를 마쳤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가장 아쉬운 투수는 양키스의 에이스로 떠오른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다. 다나카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파열 부상을 입고 지난 12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할 때까지 최소 6주가 걸린다는 소견이다. 빠르면 8월말 돌아올 수 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 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까지 12승4패,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 그러나 순위 하락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일본에서 1300이닝을 던진데다 스플리터를 많이 구사한 때문으로 부상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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