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는 모처럼 위닝시리즈의 기쁨을 맛봤다. 11~13일까지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승1패를 기록했다.
앞서 10일 청주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했으니,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의 상승세를 탄 셈이다. 이 기간 팀평균자책점은 2.83이었다.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진의 호투도 돋보였다. 한화 불펜투수들은 4경기에서 합계 12이닝 동안 4점을 내줬다. 리드를 하고 있더라도 항상 불안했던 김응용 감독이 불펜진의 활약에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의 불펜진은 올시즌 들어서도 뚜렷한 보직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붙박이 마무리가 없다. 지난해 투혼을 불살랐던 송창식이 시즌 시작과 함께 다시 마무리를 맡았지만,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신인 최영환이 잠시 뒷문을 맡았으나,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팀 블론세이브가 이날 현재 9개다. 블론세이브 자체는 9개팀중 많은 순서로 5번째지만,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6.09로 KIA(6.11) 다음으로 좋지 않다. 역전패가 25경기로 LG와 함께 가장 많다. 불펜진의 허약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최근 4경기서 불펜진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핵심 멤버들이 안정감을 보였다. 이들이 과연 앞으로도 이같은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실 팀내에서 구위와 경험에서 이들 3명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거의 없는 형편이다. 올시즌 핵심 불펜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근영은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0의 부진을 보인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윤근영은 후반기에 1군 복귀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근영은 2군 3경기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중이다.
최형환 정대훈 김기현 등은 경험쌓기에 주력하는 투수들이다. 결국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에 대한 의존도를 지금처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일단 어깨 통증에서 벗어난 윤규진은 지난 11일 복귀해 안정감을 보였다. 13일 두산전에서는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을 따냈다. 순서상 윤규진이 마지막 이닝에 등판하고 그에 앞서 안영명과 박정진이 셋업맨을 맡는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윤근영과 함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선발 요원 유창식의 보직 문제다. 유창식이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이태양과 송창현, 김혁민, 앨버스, 타투스코 등 현재 선발투수 가운데 1명이 불펜으로 보직을 바꿀 수 있다. 현재 로테이션을 유지한다고 보면 유창식이 불펜에서 던질 수도 있다. 팔꿈치 통증으로 1군서 제되된 유창식은 지난 12일 상무와의 2군 경기서 5⅓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컨디션이 정상에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지금까지 봐왔듯 한화로서는 불펜진 조합이 어떤 형태가 됐든 한 두 선수에 의존하는 운영이라면 금세 한계가 드러나게 된다. 이들의 컨디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운영의 기술도 필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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