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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간 세계 축구를 지배한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으로 축구에서 짧은 패싱게임을 의미)'가 몰락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은 스페인의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스페인은 유로2008부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2012까지 사상 유례없는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한 당대 최강국이었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 중 하나라는 평까지 들었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주전들의 노쇠화 등 불안요소가 있었지만, 그래도 우승후보 이름에서 스페인을 제외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스페인은 네덜란드(1대5 패), 칠레(0대2 패)에 연패를 당하며 단 두 경기만에 브라질월드컵을 마감했다.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는 여전했지만, 더이상 위력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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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메이션 트렌드도 달라졌다. 브라질월드컵은 2000년도 이후 10년을 넘게 세계 축구를 선도한 4-2-3-1의 대안이 나온 대회로 기록됐다. 4-2-3-1은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밸런스를 강화할 수 있고, 공격시에는 플레이메이커와 윙어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많은 전술가들에게 이상적인 전술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점유율에서 역습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며 상황이 달라졌다. 구시대의 전술로 평가받았던 스리백이 재조명받았다. 파이브백 변형이 가능한 스리백으로 상대 윙어의 커트인 공격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역습시 좌우 측면을 활용할 수 있어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운용도 가능해졌다. 코스타리카와 칠레, 네덜란드의 스리백은 대단히 위력적이었다. 전술 운용이 유연해지며 플랜B, 플랜C의 중요성도 각인 됐다. 이제 하나의 전술로 상대를 제압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는 경기 중에도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사용했고, 독일은 제로톱과 원톱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단조로운 전술을 구사한 브라질은 상대에게 전술을 간파 당하며 4강과 3-4위전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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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