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끝이 춤출 때마다 골망이 출렁인다. 상대팀에겐 공포 그 자체다.
대전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브라질)의 기세가 무섭다. 한동안 멈췄던 득점포가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시즌 개막 직전인 지난 3월 대전 유니폼을 입은 아드리아노는 17경기에 출전해 18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1골이 넘는 득점력이다. 도움까지 합한 공격포인트를 합하면 위력은 더욱 돋보인다. 출전한 17경기 중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경기는 4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13일 안양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18라운드에선 3골-1도움으로 팀의 4대0 대승을 이끄는 원맨쇼를 펼쳤다.
브라질 출신 선수들은 K-리그 적응에 애를 먹기 일쑤였다. 지구 반바퀴 거리에 있는 생소한 동아시아 무대가 쉬울 리 만무하다. 특히 거칠기로 소문난 K-리그의 특성 탓에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가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국내 선수를 압도하는 기량 뿐만 아니라 성실한 노력이 없다면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 아드리아노는 이런 고정관념을 철저히 깨고 있다. 드리블로 수비수 2~3명은 여유롭게 제칠 수 있는 기량 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에서 인기만점일 정도로 수더분한 성격까지 갖췄다. 한식을 즐겨먹고 감독, 동료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까지 하는 깍듯함까지 갖췄다.
챌린지는 딱 반환점이다. 시즌 36경기 중 절반인 18경기를 소화했다. 18골을 기록한 아드리아노가 전반기와 같은 컨디션과 흐름을 유지하면 한 시즌 40골 달성도 도전해 볼 만하다. 프로축구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데얀(전 서울)이 2012년 작성한 31골(42경기)이다. 마의 벽처럼 느껴졌던 30골 고지가 점령된 게 불과 2년 전이다. 아드리아노라고 해서 못할 게 없다. 조진호 대전 감독은 "한동안 무득점으로 침체되어 있던 아드리아노가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부활해 다행스럽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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