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부재에 시달리는 포항의 해답은 김현성(25)이었다.
김현성이 포항 유니폼을 입는다. 축구계 관계자는 14일 "서울 공격수 김현성이 최근 포항 임대 이적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올 시즌 말까지 포항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김현성은 곧 포항 선수단에 합류해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잔여 시즌 일정을 치른다.
클래식 선두 포항은 원톱 부재에 신음 중이다. 배천석이 양 정강이 피로골절로 시즌아웃됐다. 대체자원 이진석도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선 라인에서도 조찬호가 시즌아웃된데 이어 고무열 김태수 등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다. 김승대 문창진 이광혁 김재성 등 나머지 자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평균 1m80대인 상대 수비라인 공략에 애를 먹어왔다. 타깃맨 역할을 해줄 원톱 자원을 절실히 원해왔다. 서울은 김현성 활용법을 고민해왔다.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1도움을 기록했으나, 전후반 풀타임을 소화한 게 고작 2경기 뿐이었다. 김현성이 좀 더 안정적으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팀이 필요했다.
사실 포항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고려해왔다. 지난달 이명주를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으로 이적시키면서 50억원의 이적료를 챙겼다. 중원의 핵이었던 이명주의 빈 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기존 포항 선수들을 압도할 만한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 중에서도 팀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자원을 찾는데 신중을 기했다. 고민 끝에 잡은 카드가 김현성이었다.
김현성의 가세로 황선홍 포항 감독이 일궈낸 스틸타카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m86, 77㎏의 김현성은 포항의 원톱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자원이다.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풍부한 경험까지 갖췄다. 대구에서 프로에 데뷔해 두각을 드러낸 뒤 서울로 이적, 시미즈(일본) 임대를 거치면서 실력을 키워왔다. 2011~2012년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12경기를 뛰면서 실력을 인정 받았다.
활약을 위해선 경쟁 승리가 우선이다. 최고조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김승대와 지난 울산전에서 2도움을 작성한 강수일, 부상에서 회복해 울산전 결승골을 터뜨린 김재성 등 경쟁자가 즐비하다. 제로톱을 구사하는 포항에서 원톱 포지션이 주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포항의 팀 컬러와 조직력에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녹아드느냐가 활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현성 가세로 고민을 푼 황 감독이 전술 변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현성에겐 포항 임대는 반전의 기회다. 그의 활약 여부는 2년 연속 리그 제패를 노리느 포항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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