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근처에 짓고 있는 제2롯데월드의 임시개장에 서울시 시민자문단이 제동을 걸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지난달 말 꾸려진 서울시 시민자문단은 지난 14일 관련 회의에서 "안전과 교통유발, 지하수위 저하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많은 상황이므로 공익적 입장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서울시가 15일 밝혔다.
시민자문단은 정 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 건축, 공사안전, 구조, 기계, 전기, 소방방재, 교통, 환경, 법률 분야 의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현장점검 등을 하며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을 검토해 왔다.
시민자문단의 이 같은 의견제시에 따라 제2 롯데월드의 임시개장을 놓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온 서울시의 방침도 한층 힘을 얻게 됐다.
롯데 측은 지난달 9일 저층부 상업동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한 바 있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의 초고층 건축물로 2016년 말 준공 예정이다. 임시 사용을 신청한 저층부에는 판매 및 문화 관련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이 들어서며, 하루 최대 2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역시 저층부 임시사용을 위해서는 롯데 측이 48건의 분야별 대책을 이행하고 관련자료 21건도 새로 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전날 회의에서 택시 승강장 설치와 교통체계(TSM) 개선사업 완료, 중앙 버스정류소 설치 등 롯데 측이 48건의 대책을 이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서울시가 롯데 측에 요청한 분야별 관련자료 제출기준도 한층 강화됐다.
공사장 안전 분야에선 롯데가 600㎏ 커튼월(curtain wall)이 400m 높이에서 떨어질 때의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놨지만, 서울시는 공사 자재별로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 방어할 수 있는 경우와 불가능한 경우를 구분하고 대책을 추가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피난·방재 분야에선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를 했는지 확인하고, 내부 인테리어가 끝나면 층별로 연기 발생기를 이용해 감지기와 방화셔터가 작동하는지 점검하도록 했다. 또 교통 분야에선 기존 교통개선대책이 잠실 권역에 미치는 교통 영향을 계량 분석하고 대책을 다시 세울 것을 요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문단의 의견을 수용해 각 분야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입주업체들은 당초 4월로 예정되었던 영업개시일에 맞춰 내부공사까지 마친 상태로, 임시사용 승인이 늦어지자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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