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전반기 막판 상승세의 흐름을 타고 있다. 한화는 15일 인천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대3으로 승리하며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호조를 보였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면서 실점이 크게 줄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이 기간 타선도 타율 3할2푼6리의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하며 경기당 5.20점을 뽑아냈다. 투타 밸런스가 제대로 모습을 갖춘 듯하다.
팀 전체가 하나로 움직인 결과이기는 하지만, 젊은 타자들의 '깜짝'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경기에서는 대졸 신인 내야수 이창열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이창열은 1-1 동점이던 9회초 2사 2루서 상대 투수 정재훈으로부터 우중간을 빠지는 3루타를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건국대 출신의 이창열은 지난해 8월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67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우투좌타로 올해 2군에서 타율 2할7푼1리, 15타점, 12득점을 올린 뒤 지난 11일 꿈에 그리던 1군에 올랐다. 11~12일 두산전서 대수비로 나간 이창열은 13일 1군 데뷔 타석에서 결승타를 날린 것이다. 1점차 승부에서 극적으로 승리했으니 김응용 감독이 대단히 기뻐했음은 물론이다. 김 감독은 15일 SK전을 앞두고 이창열에 대해 "그날 창열이한테 아마추어때 타율을 물어보니 2할7푼인가 쳤다고 하더라. 2군 타율을 물으니 또 2할7푼이라고 했다. 그래서 1군서도 2할7푼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안타를 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창열도 결승타 후 "감독님께서 1군서도 안타를 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처음 타석에 섰을 때는 떨렸지만 초구를 보고난 뒤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SK전에서는 입단 2년차 내야수 조정원이 일을 냈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정원은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데뷔한 조정원의 첫 멀티히트 경기였다.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2루서 좌익선상으로 직선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올리더니, 5-3으로 쫓긴 7회에는 2사 1,2루서 SK 투수 전유수의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런데 이날 경기전 김 감독은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던 조정원을 보며 혀를 차며 한 마디했다. 1할대 타자인 이유를 설명을 한 것이다. 김 감독은 직접 타격폼을 보여주며 "공을 때린 다음 한 손을 놓아버리니 1할밖에 치지 못하는 것이다. 공을 때린 다음 오른손도 계속 배트를 잡고 팔로스루를 해야 하는데"라고 설명했다. 실제 조정원은 이날 경기전까지 타율 1할1푼1리를 쳤고, 지난해에는 43경기에서 1할9푼1리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하겠지만, 습관이기 때문에 본인이 그렇게 치는게 편하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 감독의 지적이 통했기 때문일까. 조정원은 몇 시간 후 실전에서 3안타를 뽑아냈다. 김 감독이 그를 다시 보게 됐을 지도 모를 일이다. 분명한 것은 조정원이 지난달 26일 1군에 오른 이후 김 감독이 그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봐왔다는 점이다.
어쨌든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를 하는 과정에서 '무명'의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한 것을 보면 한화의 분위기가 달라지기는 달라진 모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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