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이상 매시즌 30홈런 가능하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홈런타자로 우뚝 선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 박병호와 함께 했던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게도 특별한 선수다.
LG 트윈스에서 1,2군을 오르내렸던 박병호는 2011년 7월 말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당시 김 감독이 히어로즈를 이끌었고, 박병호는 팀에 합류하자 마자 4번 타자를 맡아 다음해까지 김 감독과 함께 했다.
16일 부산 사직구장 1루쪽 홈팀 덕아웃에서 박병호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 5년 이상 매년 30홈런이 가능한 타자"라고 했다. 김 감독은 "박병호가 처음 히어로즈에 왔을 때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주문했다. LG 시절 비슷한 타자가 많다보니 한 경기 잘 못 하면 2군해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안정적인 출전이 중요했다. 투수는 안타 10개를 치는 타자보다 홈런 1개를 더 두려워 한다. 당시 히어로즈는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홈런타자가 필요했다. 박병호가 딱 맞는 타자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박병호가 규모가 비교적 작은 목동구장에서 풀 시즌을 뛴다면 30홈런이 가능하다고 봤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처럼 엄청난 타자가 될 줄을 몰랐다"고 했다.
풀타임 첫 해인 2012년 31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2013년 37개를 기록했고, 올 시즌 일찌감치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팀 이적에 따른 확실한 동기부여가 어우러지면서 박병호는 활짝 기지개를 켰다.
김 감독은 "보통 다른 우타자가 밀어치면 오른쪽 펜스 앞에서 공이 떨어지는데 박병호 타구는 쭉쭉 뻗어 펜스를 넘겼다. 그만큼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있었다. 박병호에게는 오히려 목동구장에서 밀어쳐서 홈런을 때리는 게 쉬울 수도 있다"고 했다.
아무리 재능이 있고,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해도 꾸준하지 못하면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한다. 수없이 많은 선수가 한해 반짝 했다가 사라졌다. 박병호는 이런 유형의 선수와는 달랐다. 김 감독은 "한번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박병호는 워낙 성실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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