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네, 정말 잘 해놨어. 꼭 메이저리그 구장같네."
오랜만에 다시 고향을 찾은 이의 표정이랄까. 18일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에서 만난 kt 위즈 조범현 감독은 만면에 넉넉한 미소를 띈 채 경기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정말 반갑네. 꼭 고향에 다시 온 느낌이야." 조 감독의 예전 KIA 타이거즈 감독 시절(2007년 10월~2011년 10월)에 인연을 맺은 수많은 현장 관계자들과도 반갑게 두 손을 마주잡았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인 kt의 초대 사령탑인 조 감독은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의 북부리그 코치 자격으로 이날 챔피언스 필드를 찾았다. 2011년 10월에 KIA 감독직을 내려놓은 이후 약 3년 만의 광주 재방문인 셈. 조 감독이 KIA 지휘봉을 잡았을 때에는 홈구장이 무등야구장이었다. 신축구장은 건설 계획만 있던 시기. 무등야구장의 낙후된 시설을 기억하는 조 감독으로서는 최신 시설을 갖춘 챔피언스 필드의 위용에 감동한 듯 했다.
조 감독은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일부러 야구장 내부를 좀 돌아다녀봤다. 관중석 꼭대기층에도 가봤는데, 정말 잘 지어놨더라. 공간도 여유롭고, 관중들도 경기를 보기가 매우 편할 것 같다. 이 정도면 메이저리그 구장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한국시리즈는 이런 곳에서 해야 한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렇듯 조 감독이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감탄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자신이 한국시리즈 우승(2009)을 이끌었던 옛 팀의 새로운 홈구장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kt가 현재 한창 홈구장인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챔피언스 필드의 내외부 모습은 조 감독의 예리한 눈에 남다르게 다가오는 듯 했다. 사실 조 감독 뿐만 아니라 이날 현장을 찾은 kt 구단 관계자들도 꼼꼼히 시설을 살피며 수원야구장 리모델링에 참고할 부분을 체크하고 있었다.
올해까지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치른 kt는 내년부터는 정식으로 1군 리그에서 다른 9개 구단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도 정규시즌에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총 8번 방문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이런 멋진 구장에서 광주 야구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텐데, 우리 선수들이 아직 부족해서 걱정이 많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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