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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밍걸'은 2008년 데뷔해 6년간 총 101회 경주에 출전해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이른바 '똥말'이었다. 하지만 무승 기록이 늘어날수록 경마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높아졌다. 차밍걸'은 아무리 노력해도 1등이 못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우리네 서민과 닮았기 때문이다. 101회 출전은 한국 경주마 최다 출전 기록이기도 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위대한 꼴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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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에서 성적은 곧 생명이다. 1등에게는 항상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지만 그 이하는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경마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확률은 대략 10% 내외. 모든 경주에서 1등은 한 마리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1등을 못하게 된다. 성적이 우수하면 씨수말 등 경주마 생산에 투입돼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지만 반대는 마차를 끄는 신세로 전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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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출신 '차밍걸'을 경기용 승용마로 변신시킨 류태정(48) 궁평목장 대표는 "처음 승마 사업을 시작했을 때 '차밍걸'처럼 매번 실패만 맛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경주마를 졸업한 차밍걸이 경주로가 아닌 승마대회에서 첫 우승을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2013년 승마협회 신인상을 받은 아들 류은식(19)에게 훈련을 전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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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용산 화상경마장 이전 문제로 경마가 도박으로 매도당하고 있지만, '똥말' 차밍걸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마가 스토리가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경마팬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모두가 승용마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차밍걸을 위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