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뜨면 안되요. 본인이 잘 알겠죠."
공격수 강수일을 바라보는 황선홍 포항 감독의 첫 마디다.
강수일은 구름 위를 걷고 있다. 포항에서 재기의 날개를 폈다. 지난 12일 울산전에서 2도움으로 팀 완승을 견인했다. FA컵 16강 서울전에선 1-2로 팀이 뒤지던 연장후반 종료직전 천금의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존재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유연한 몸놀림과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 본능이 살아나고 있다.
황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본인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연일 이어지는 활약은 자극제일 뿐, 주전 자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황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개인 시간에도 영상을 보고 훈련을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한 순간이면 안된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예전에도 그러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황 감독의 채찍은 과거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 강수일은 뛰어난 실력을 갖고도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인천 시절이던 2008년 2군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따낸 게 전부였다. '다문화 선수' '셔플댄스' 등 축구 외로 주목을 받았다. 기복이 너무 심한 게 흠이었다. 2010년엔 음주사건으로 임의탈퇴 처분을 받으며 선수 생명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지난 3월 강수일이 포항에 임대될 때만 해도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지 미지수였다. 냉정하게 제자들을 평가하는 황 감독의 지도철학에 강수일이 흔들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강수일은 강해졌다. 아니다. 또 해결사 역할을 했다. 강수일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부산과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후반 1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물오른 킬러본능이 빛을 발했다. 김재성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아크 왼쪽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받아 몸싸움을 이겨내고 기어이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1만3553명의 포항 팬들이 환호했고, 강수일은 두 팔을 벌리고 질주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벤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황 감독은 두 팔을 치켜들고 제자의 활약을 축하했다. 스승과 제자가 쌓은 신뢰의 하모니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강수일의 활약에 신광훈의 페널티킥골을 보탠 포항은 부산을 2대0으로 완파했다. 포항은 승점 33이 되면서 클래식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 3월 이후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쳤던 부산전 징크스도 깨끗하게 씻으면서 '영일만 찬가'를 불렀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강철전사의 일원으로 거듭난 강수일이 몸소 증명하고 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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