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 대기록을 볼 수 있을까.
올스타 브레이크로 잠시 숨고르기를 한 프로야구가 22일 다시 재개된다. 전반기에 내내 이어졌던 타고투저의 바람이 후반기에도 계속될지 관심을 끌고 새롭게 도입된 비디오 판정이 승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도 궁금해진다. 특히 전반기까지 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던 기록이 진짜 달성될지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원년이후 보지 못했던 타율 4할에 대한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타율 3할9푼4리로 4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4할 이상의 고타율을 계속 유지하다가 7월들어 떨어졌다. 포수라는 보직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포수 출전이 많아지며 조금씩 타율이 내려왔다. 이재원이 사실상 풀타임 출전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도 경험면에서는 시즌을 치르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6월에 3할3푼3리로 내려왔던 타율이 7월엔 3할7푼3리로 다시 올라오고 있다는 점이다.
KIA 타이거즈의 김주찬도 3할8푼9리를 기록 중이라 언제든지 도전할 수 있다. 6월에 4할6푼7리라는 엄청난 고타율로 안타행진을 했던 김주찬은 7월에도 4할3푼5리의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타율 4할은 1경기에 3타수 1안타를 쳐서는 불가능하다. 사실상 매일 멀티히트를 쳐야 달성할 수 있다. 분명히 쉽지 않은 기록이지만 일찍 포기할 필요는 없다.
50홈런에 대한 희망도 아직 남아있다. 50홈런은 그동안 단 2명이 총 3번 달성한 적 있다. 지난 99년 삼성 이승엽이 54개로 처음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지난 2003년엔 삼성 이승엽이 56개, 심정수가 53개의 홈런을 쳤다. 그러나 이후엔 한번도 50홈런은 나오지 않았다. 40홈런도 쉽지 않아 지난 2010년 이대호(당시 롯데)가 44개를 친 것이 유일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최근 홈런포가 주춤하지만 몰아치기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5월까지 48경기서 2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50홈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박병호는 그러나 6월과 7월엔 34경기서 10개를 더하는데 그쳤다. 특히 7월엔 13경기서 단 1개의 홈런만 때려냈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46개가 가능한 수치다.
박병호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강한 스타일이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74경기서 19개의 홈런을 쳤던 박병호는 후반기 54경기서 18개를 때려냈다. 2012년에도 전반기 78게임에서 17개를 쳤고 후반기 55경기서 14개를 때려냈다. 전반기엔 4.6경기꼴로 1개의 홈런을 쳤지만 후반기엔 3.9경기에 1개씩 쳤다.
올해도 지난 18일 올스타전서 2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7년만의 20승도 기대할만하다. 2007년 두산 리오스에 이어 이번엔 넥센 밴헤켄이 후보로 올라섰다. 전반기에 13승4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7승을 더하면 20승의 대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 7년전의 리오스와 비슷하다. 리오스도 2007년 전반기에 13승을 거두고 후반기 14차례 등판에서 9승을 따내 22승을 기록했다. 2007년엔 133경기를 치렀고 올해는 128경기를 하기 때문에 밴헤켄이 조금 불리할 수도 있다. 당시 두산은 전반기에 80경기를 소화해 후반기에 53경기나 남았지만 넥센은 올해 후반기에 46경기만 남아있어 등판 횟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리오스는 잔여경기 일정에서 막판 쾌조의 6연승을 달리며 20승의 기쁨을 맛봤다. 잔여경기 때는 어느정도 순위가 가려져 주전들이 빠지고 젊은 선수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진다. 밴헤켄도 잔여경기 일정을 잘 소화한다면 남은 7승이 멀지만은 않다.
타율 4할과 50홈런, 20승 중 우리가 올시즌 볼 수 있는 기록은 무엇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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