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부도 지나면 추억이 된다.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부산전을 마친 뒤 강수일(27·포항)은 깜짝고백을 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프로 8년차가 됐다. 그런데 지난 7년 동안 개인 훈련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스스럼 없이 지난날의 기억을 회상하는 강수일의 표정에는 회한이 서려 있었다.
다문화 선수, 셔플댄스의 달인. 강수일 앞에 붙었던 수식어들이다. 바깥에서 넘치는 끼는 그라운드에서 침묵했다. 2008년 2군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얻었지만, 그뿐이었다.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도 기대 이하의 활약 속에 곧 잊혀졌다. 의욕은 넘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2010년 기어이 사고를 쳤다. 인천에서 음주사건에 휘말리면서 임의탈퇴 중징계를 받았다. 이듬해 제주로 이적하면서 선수생명을 이어갔지만, 재능은 여전히 침묵했다. 강수일은 "경기는 노력하다보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고, 골 영상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렇게 넣겠지'라고 내다봤다"고 추억했다.
강수일은 포항에서 재기의 날개를 펴고 있다. 울산전 2도움, 서울과의 FA컵 득점에 이어 부산전 결승골로 1주일 동안 공격포인트를 잇달아 써내려 갔다.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노력 없이는 안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점이 포항에서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특유의 자신감은 마음 속에 묻어뒀다. 팀을 노래했다. 강수일은 "선수 전원이 열심히 해 승리한 게 너무 기쁘다"며 "자신감보다는 (축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임대나 최근 활약을 두고는 "운이 좋았다"며 "좋은 능력을 갖춘 동료들과 뛰어난 시스템을 가진 팀에서 코칭스태프들이 주문하는대로 노력하다보니 좋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수일은 임대생 신분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원소속팀 제주로 돌아가야 한다. 포항 팬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법 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채찍으로 제자를 응원하고 있다. "(부산전에서) 중요한 득점을 해줬다. 그런데 항상 만족을 못한다(웃음). 계속 발전하고 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선수는 컨디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상승세를 길게 가져가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살가운 칭찬보다 쓴소리로 제자를 다잡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강수일도 황 감독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미래보다 현실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항상 몇 년 뒤 이루고 싶은 목표만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나 내게는 지금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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