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은 아쉬움이 많았다. 올시즌 첫 4연패를 하면서 마감한 것. 2위 그룹과 5게임 이상 차이를 벌렸다가 막판 3.5게임으로 줄었다.
지난 12일 대구 SK 와이번스전부터 16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내리 4번을 졌다. 시즌 초반 3연패를 한 적이 있었으나 4연패는 처음이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다. 최형우가 펜스에 부딪히면서 가슴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LG와의 2연전에서 빠졌고, 채태인 역시 어지럼증을 호소했었다. 중심타자들이 빠지면서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 또 마무리 임창용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불펜진이 하락세를 탔다. 삼성이 전반기 내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필승조뿐만 아니라 김건한 박근홍 등 추격조의 좋은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4연패 과정에서는 리드당할 때 나섰던 추격조가 점수를 더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의 부진이었다. 4연패 중 선발이 무너졌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경기는 배영수가 3이닝 6실점한 12일 SK전뿐이지만 공통적으로 초반에 점수를 허용하면서 팀이 끌려갔다는게 좋지 않았다. 13일 대구 SK전서는 선발 마틴이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1대4로 패했다. 1회초 3점을 내준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15일 잠실 LG전서도 선발 장원삼이 7이닝 4시점의 좋은 피칭을 했지만 결과는 1대7 패배. 역시 2회에 3점을 주면서 끌려갔다. 16일 LG전도 선발 윤성환이 1회말 3점을 줬고 결국 따라가는데 실패하며 2대9로 졌다.
타선이 약화된 상황에서 선취점을 내주는 것은 아무래도 따라가기 쉽지 않게 된다. 뒤지고 있어도 1∼2점 차라면 필승조를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일 수도 있지만 3점차 이상이 되다보니 의미없이 필승조를 투입할 수도 없었다.
삼성이 시즌 초반 부진했던 것도 선발진의 부진이 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이 점수를 최소화 하면서 던져주고 선취점을 뽑아 앞서가야 필승조를 투입하며 승리를 지킬 수 있다"며 "선발리 점수를 내주면서 끌려다니면 결국 추격조가 나서게 되고 점수차가 더 벌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선발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삼성 선발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전체 2위로 좋다. 퀄리티스타트도 38차례로 2위다.
선발진의 부진에 타선의 약화 등 악재가 겹치며 4연패에 빠진 삼성.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올스타 브레이크로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얻었다. 삼성의 1위 독주. 출발은 선발진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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