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후반기 첫날인 지난 22일 비디오 판독(공식명칭은 심판 합의 판정)을 위해 덕아웃 통로에 50인치 TV를 설치했다. 오심의 가능성이 높은 판정에 대해 곧바로 TV 리플레이를 보기 위해서였다. 롯데는 TV 설치 지역이 덕아웃 내부가 아니라 덕아웃에서 라커룸으로 가는 통로쪽이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규정한 덕아웃 내 전자기기 사용 금지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날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서 TV는 한번도 켜지지 않았다. KBO가 경기전 롯데측이 설치한 TV의 위치를 문제삼아 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KBO측은 비디오 판독을 위해 구단측에서 TV 리플레이를 보는 것에 대해서는 금지하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의 취지 자체가 오심을 바로 잡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각 구장마다 홈팀이 원정팀에게도 배려를 해 원정팀도 빨리 확인할 수 있도록 덕아웃 근처에 TV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다만 KBO는 덕아웃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장소에 TV를 설치하는 것은 금지했다. 덕아웃에서 바로 보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비록 덕아웃 내부가 아니라도 사실상 덕아웃에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입장이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각 구장마다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TV 설치 장소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 경기 운영위원이 경기장에서 TV 위치에 대해 검사를 할 것이다"라면서 "가장 기본 원칙은 덕아웃 내에서 전자기기로 확인하면 안되고 덕아웃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위치에도 전자기기가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목동구장의 경우는 덕아웃 뒤에 바로 감독실이 있다. 특히 홈인 넥센의 3루측은 덕아웃과 감독실이 문으로 연결돼 있다. 문만 열면 바로 TV를 볼 수 있다. 그래서 KBO는 경기 중엔 감독실 TV를 켜지 않도록 조치했었다. 비디오 판독 역시 마찬가지다. 덕아웃에서 곧바로 볼 수 있는 곳에 TV를 켜면 안된다. TV의 위치를 옮기거나 복도쪽에 따로 TV를 설치해야 한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비디오 판독이기에 TV의 위치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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